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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직접 할지 맡길지 고민될 때

요즘 개업한 변호사들 사이에서 부쩍 자주 도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마케팅, 내가 직접 해야 하나 아니면 맡겨야 하나."

블로그를 직접 쓰는 분도 있고, 대행을 알아보는 분도 있습니다. 정답을 찾으려고 검색을 하면 양쪽 다 자기 쪽이 맞다고 합니다.

저는 27년간 사진을 찍었습니다. 스튜디오를 혼자 꾸리던 시절, 저도 똑같은 갈림길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고민이 얼마나 사람을 붙잡아 두는지 압니다.

직접의 진짜 비용은 시간이다

직접 하면 가장 큰 비용은 시간입니다.

이 한 줄이 사실 질문의 절반입니다.

직접 쓰면 글이 느립니다. 사건 사이에 짬을 내 한 편을 겨우 올립니다. 어떤 주에는 한 줄도 못 씁니다.

대신 그 글에는 본인만 아는 사건의 결, 의뢰인이 실제로 쓰는 말이 그대로 담깁니다. "그 서류 언제 내야 하느냐"고 묻던 의뢰인의 말투, 상담실에서 본인이 자주 쓰는 설명. 그건 대행이 흉내 내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문제는 그 시간이 공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 편을 쓰는 두세 시간은 상담을 한 건 더 볼 수도 있었던 시간입니다. 직접 하는 비용은 통장에서 빠지지 않을 뿐, 사라지지 않습니다.

대행의 진짜 비용은 목소리다

맡기면 가장 먼저 빠져나가는 건 돈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빠지는 건 목소리입니다.

맡기면 빠릅니다. 매주 몇 편이 올라갑니다. 손이 많이 가는 정리, 형식, 분량을 누군가 대신 메워 줍니다.

대신 그 글이 본인의 목소리인지, 어디서 본 듯한 글인지 구분이 흐려집니다. 분량은 채워지는데 정작 본인 사이트인지 모를 글이 쌓이는 경우를 더러 봤습니다.

저도 사진 일을 하던 때 비슷한 갈림길을 지났습니다. 외주에 후보정을 통째로 넘긴 적이 있는데, 결과물은 깔끔했지만 제 사진 같지가 않더라고요. 결국 방향만큼은 제가 다시 쥐고, 손이 가는 작업만 넘기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그제야 양쪽이 맞물렸습니다.

그러니 대행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무엇을 넘기고 무엇을 쥘지를 정하지 않은 채 통째로 넘기는 게 위험할 뿐입니다.

둘을 섞어 가는 현실적인 방법

대부분의 답은 둘 중 하나가 아니라 그 사이에 있습니다.

방향과 핵심 글은 직접, 손이 많이 가는 정리와 형식은 맡기는 식입니다. 분야의 결을 담은 글 몇 편은 본인이 쓰고, 나머지 채움은 도움을 받는 거죠.

핵심은 '방향'이라는 키 한 자루는 절대 넘기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사건을 다룰지, 어떤 의뢰인에게 닿고 싶은지, 그 한 가지만 본인이 쥐고 있으면 누가 글을 쓰든 본인 색이 남습니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한 가지는 같습니다. 끄면 사라지는 광고와 달리, 검색에 쌓은 글은 멈춰도 그 자리에 남습니다. 직접 쌓든 맡겨 쌓든, 쌓는다는 사실 자체가 광고와 다른 자산이 됩니다.

광고와 콘텐츠의 성질 차이가 헷갈린다면 키워드 광고를 끄면 사라지는 자리자산이 되는 글과 사라지는 글을 함께 보셔도 좋습니다.

자주 듣는 질문 몇 가지

Q. 변호사 마케팅 직접 쓸 시간이 없는데 그래도 직접 해야 하나요?

시간이 정말 없다면 맡기는 게 현실적입니다. 다만 맡기더라도 방향과 사건의 결만큼은 본인이 줘야 합니다. 그 한 가지를 놓으면 누구 글인지 모를 글만 쌓입니다.

Q. 마케팅 대행을 맡기면 검색에 잘 올라가나요?

올라갈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검색 순위는 누구도 보장하지 못합니다. 대행이 약속할 수 있는 건 분량과 속도지 순위가 아닙니다. 이 점을 분명히 듣고 시작하셔야 합니다.

Q. 직접과 대행을 섞어도 되나요?

됩니다. 방향과 핵심 글은 직접, 손이 많이 가는 정리는 맡기는 식입니다. 다만 어느 쪽이든 멈추면 사라지는 광고와 달리, 쌓은 글은 멈춰도 남는다는 점은 같습니다.

결국 무엇을 기준으로 고를까

저는 이렇게 봅니다.

지금 가장 부족한 게 시간이냐 돈이냐. 그 답이 직접과 대행을 가릅니다.

시간이 부족하면 맡기되 방향은 쥐고, 돈이 부족하면 느려도 직접 쌓는 쪽이 맞습니다. 어느 쪽도 도깨비방망이는 아닙니다. 직접이든 대행이든, 결국 길 하나를 꾸준히 걷는 일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마케팅 비용을 아끼는 다른 길이나 돈 안 쓰고 알리는 일이 궁금하시면 그 글에서 조금 더 이어 가겠습니다.

급하게 결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글 두세 편 더 읽어 보시고, 본인 상황에 무엇이 부족한지 정리되었을 때 전화 주셔도 늦지 않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관점을 정리한 것이며, 특정 결과나 수임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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